2013년 10월 15일 화요일

신화학자 조셉 캠벨 (Joseph Campbell)의 명언들...

내가 이런 형식의 인터넷에 떠도는 명언 모음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신화가 현재 우리의 삶에 얼마나 도움을 주는지 알려주던 대단한 신화학자의 말들이라, 주옥같은 말들이 너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간직해두고 싶다.


<<신화학자 조셉 캠벨(Joseph Campbell)의 명언 모음>>

1.  인간으로서 가장 위대한 도전은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2.  천복(사명)을 좇되 결코 두려워하지 말아라. 설령 그대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다고 할지라도 꿈을 위한 길은 반드시 열릴 것이다.

3.  천복과는 무관하게 성공을 거두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성공해서 사는 삶이 어떤 삶일까 한번 생각해보라.

   평생 하고 싶은 일은 하나도 못해보고 사는 그 따분한 인생을 한번 생각해보라.

4.  세상이 뭐라고 하건 자네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그 일만을 붙잡고 살면 행복하겠다 싶거든, 그 길로 나아가라!
5.  전부를 원한다고 해도 신께서는 주실 것이다. 하지만 당신은 그것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한다.

6.  신화는 삶의 경험담이며, 인간에게 내면으로 돌아가는 길을 가르쳐 준다. 
7.  신화는 대중의 영역이고 꿈은 개인의 신화이다.

8.  사람들은 살아온 배경과 문화, 종교가 각기 다르지만, 소망과 꿈을 갖고 있고 나름의 약점이 있다는 점에서는 모두 같다.

     세계는 하나의 방이며 우리는 모두 그것의 평화를 위해 공동의 책임을 진다. 그러므로 연민을 품고, 자신의 이웃들을 사랑하라.
 9.   놀랄만한 권능을 가진 위대한 영웅은 바로 우리들 개개인이다.
 10.  영웅이란, 스스로의 힘으로 자기극복을 위한 기술을 완성한 인간이다.

 11.  영웅이 보통 사람들과 다른 점은 개인적인 원한이나 절망, 그리고 복수로서의 삶이 아닌, 자연적인 방법으로 용감하면서도 아름답게 삶에 참가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12.  보살이란 영생의 진리를 깨달았으면서도 자진해서 이 세상에 내려와 기꺼이 그리고 즐겁게 이 세상의 슬픔에 참여하는 자를 말합니다.

 13.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고통을 경험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비로운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함께 참여한다는 것입니다.
 14.  자신의 천복을 따를 때에는 그 어떤 사람이 어떠한 협박을 해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이 있어야 합니다.

 15.  운명은 앞서서 뜻 있는 자를 인도할 뿐이지, 결코 뜻 있는 자의 멱살을 잡아끄는 것은 아니다.
 16.  자신의 시련을 극복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를 열어주는 용기, 그것이야말로 영웅의 용기다.
 17.  자신의 참된 꿈을 발견했다면, 용기와 담대함을 지닌 채 온 힘을 다해 그것을 추구하라.
 18.  읽고 싶은 책을 모두 읽어라. 항상 생각하고, 읽고, 성장하라.

 19.  읽고 또 읽는 겁니다. 훌륭한 사람이 쓴 제대로 된 책을 읽어야 합니다. 마음에 드는 작가가 있으면 붙잡아서

      그 사람이 쓴 것은 모조리 읽습니다.  베스트셀러를 기웃거려서도 안됩니다.

      선택한 작가, 그 작가만 물고 늘어지는 겁니다. 그 사람이 쓴 것은 모조리 읽는 겁니다.

      그러나 이 작가, 저 작가 옮겨다니면 안됩니다.

      그렇게 하면 누가 무엇을 썼는지는 줄줄 외우고 다닐 수 있어도 인생에 있어서 참다운 도움은 안됩니다.

 20.  아이를 잘 알아야 하고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자기 천복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눈빛이 달라지거든요.

      삶의 가능성은 바로 여기서 열리는 것입니다. '이 학생은 여기에 매달리게 해주어야겠구나' 저는 이런 결심을 하곤 합니다. 내 방에서 자신의 길을 찾은 학생이 많았으리라고 생각합니다.

 21.  특별한 삶을 스스로 열어가라. 그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받아들이지 말라.
 22.  자신이 누구인지를 발견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라.
 23.  돈만 보고 일하지는 말아라. 참다운 가치를 믿지 않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은 영혼을 파는 것과 같다.
 24.  왜 기독교는 다른 종교와 공존할 수 없을까요? 다른 종교가 그렇게 잘못하고 있던가요? 그것은 권력! 권력 때문이지요.

 25.  너의 천복을 따르되, 그 과정에서 두려움이나 죄의식은 갖지 말라.
 26.  당신이 행복을 따른다면 당신은 언제나 그 행복과 함께 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돈을 따른다면 돈을 잃었을 때 당신은 아무것도 가진 게 없게 될 것이다
 27.  자신을 기쁘게 하는 것을 따르라. 그러면 벽이 있는 곳에서도 우주는 너를 위해 문을 만들어준다.

 28.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을 때는 자기 자신의 궤적 속으로 들어가서 자신의 이상을 좇고 본래의 자신을 찾아내자. 이것이 삶의 규칙이다. 
 29.  영웅적인 모험 여행, 그 목적지는 바로 당신 자신이다.
 30.  당신이 꿈을 찾아 모험한다면, 문이 있으리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문이 열릴 것이다.

 31.  자신에 대한 집착과 이기심을 버릴 때 비로소 의식의 변화를 이룰 수 있다.
 32.  때로는 계획한 삶을 내려놓아야 한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삶을 받아들이기 위하여!
 33.  바퀴의 살을 잡고 있으면 올라갈 때와 내려올 때가 늘 교차된다.

      그러나 바퀴의 중심을 잡고 있으면 늘 같은 자리, 언제나 당신은 중심에 있게 된다.

 34.  부모가 시켜서 선택한 삶은 바퀴 살을 붙잡는 삶과 같다.
 35.  실제 체험이 없으면 어느 누가 진리를 말해도 그 귀에 들리지 않는 법이다.
 36.  영웅은 보통 인간들의 영적인 삶의 범위를 훨씬 넘어서서 인생에서의 독특한 체험을 하고는 우리의 삶에 유용한 메시지를 가지고 귀환한다.
 37.  영웅이라는 말은 자신의 삶을 자기보다 큰 것을 위해 바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38.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엄격하게 자기 자신을 통제하며, 소리와 빛, 맛과 같은 외적인 것에 집착하지 않고, 애욕을 버리고,

      고독 안에서 살고, 소식하며, 말과 몸과 마음을 삼가고, 명상과 집중에 전념하고, 온갖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데 힘쓰고,

      이기심과 권세, 자만심과 분노와 편견을 버리고, 마음 안에서 평화을 얻고, 자아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사람,

      이런 사람은 능히 불멸의 존재에 어울리는 사람이라 일러도 무방하다.

 39.  만일 상대의 관능적 매력에 이끌려 결혼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한참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입니다. 상대를 잘못 고른 것이지요.

 40.  진정한 결혼은 두 사람 사이의 영적인 동질성을 인식할 때입니다. 중요한 것은 영적으로 하나되는 것입니다.
 41.  육체적 관심이 정신으로 승화하는 것이 아닙니다. 결혼은 영적인 결합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42.  사람들은 우리가 찾는 궁극적인 것이 삶의 의미라고 말하지요.

      그러나 나는 우리가 찾고 있는 궁극적인 것은 '살아있음' 에 대한 생생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43.  혼자서 생각할 특별한 공간을 찾아라. 이 공간은 온전히 자신을 위한 공간이 되게 하라. 주기적으로 이곳에 들러 자신을 새롭게 하라.
 44.  인간의 마음은 인간의 육체가 느끼는 내적인 경험이다. 삶은 기쁨과 비극으로 가득 차 있으며, 이미 그 상태로 완벽하다.
 45.  당신에게는 삶을 변화시켜 원하는 삶을 창조할 힘이 있다.

 46.  어린 시절에는 이 세상의 질서에 복종하는 법을 배웁니다. 이 시기에는 다른 사람에 기대어 살지요.

      그러나 성숙하게 되면 이 모든 것들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만일 이 세상을 내 것처럼 사는 시절을 놓치면,

      이윽고 우리는 세상을 남에게 양보해야만 하는 때를 맞이하게 됩니다
 47.  우리의 삶은 우리 기질을 잠에서 깨운다.
 48.  해가 지는 광경의 아름다움이나 산의 아름다움 앞에서 문득 걸음을 멈추고 '아!' 하고 감탄하는 사람은

      이미 신의 일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이다.

 49.  기도는 신비에게 말을 걸고 명상하는 행위이다.

 50.  사회가 창조적인 영웅을 이끌고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 영웅이 사회를 지키고 구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가 개인적으로 절망을 느끼고 침묵을 지킬 때 그가 겪는 모진 시련을 나누어 부담해야 한다.

 51.  삶에서 좌절하고 낙담했다면 무언가 대책을 마련하라. 삶을 바꾸고,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지 말라.

      자신을 구원할 사람은 자신뿐이다.
 52.  두 번째 태어남이란,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삶을 살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53.  우리 자신을 구하면 세상도 구원된다.
 54.  익숙한 삶의 지평은 너무 비좁아졌고, 낡은 생각과 이상은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다. 이제는 기존의 틀을 넘을 때가 왔다.
 55.  영웅은 자신을 '빛'과 동일시 한다.

 56.  결혼은 분리되어 있던 반쪽이 다시 재회하여 하나가 되는 것이다. 연애하고는 아주 다르다.

      연애는 상대방에 대한 절망과 함께 끝나 버리지만

      결혼은 두 사람이 서로 영적인 동일성을 인식하고 분리된 생활을 접고 하나로써 사는 것이다.

      결혼은 결국 자기와 자기의 만남이다.

      결혼으로 맺은 관계를 무엇보다 소중한 관계로 인식하지 않는 사람은 아직 진정으로 결혼을 한 것이 아니다.

      결혼한 사람은 자신의 정체성을 부부의 관계 속에서 찾아야 한다.

      결혼은 연애가 아니라 시련이다. 이 시련은 <관계>라는 신 앞에 바쳐진 <자아>라는 제물이 겪는 것이다.

      바로 이 관계 속에서 남녀는 비로소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시와 - "그냥 걸어가"
http://www.youtube.com/watch?v=Ay0aQjXUw5o

2013년 10월 2일 수요일

모든 길 중에서 가장 위험한 길

"네가 뜻하는 바를 행하라는 말은 내가 행할 기분이 나는 것은 뭐든지 해도 좋다는 의미일까?" 
그라오그라만의 얼굴이 갑자기 놀랍게 진지해지더니 눈빛이 이글거리기 시작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그는 특유의 깊고 으르렁거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그것은 당신이 당신의 참된 의지를 행해야만 한다는 뜻이지요. 그리고 그것보다 더 어려운 일은 없답니다." 
"나의 참된 의지라구?" 
바스티안은 깊게 감명받은 듯 되뇌었다. 
"그게 대체 뭐지?" 
"그것은 당신도 모르는 당신 자신의 가장 깊은 비밀이지요."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낼 수 있을까?" 
"하나의 소망에서 또 다른 소망으로, 그렇게 마지막 소망까지 소망의 길을 가는 가운데 알아내게 되지요. 그 길이 당신을 당신의 참된 의지로 안내할 겁니다." 
"그건 별로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바스티안은 말했다. 
"그것은 모든 길 중에서 가장 위험한 길입니다." 
사자는 말했다. 
"왜?" 
하고 바스티안은 물었다. 
"나는 겁나지 않는걸." 
"그것과는 상관없지요." 
그라오그라만이 으르렁거렸다. 
"그 길은 지극히 엄격한 진실과 주의를 요구합니다. 이 길에서처럼 쉽사리 결정적으로 방황하게 되는 길이란 없으니까요."

- 미카엘 엔데, "끝없는 이야기" (문예출판사)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하나의 소망에서 또 다른 소망으로,
그렇게 계속 소망의 길을 가는 가운데 알아내게 된다.

지극히 엄격한 진실과 주의가 요구되는
가장 위험한 길 가운데에서.



유재하 - 가리워진 길
http://www.youtube.com/watch?v=ttZ1Z2F9do4

2013년 10월 1일 화요일

돈 걱정

내가 만약 아버지가 된다면,
내 아이는 돈 걱정 안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충분한 돈이 있기 때문에 돈 걱정을 안하는 것이 아니라,
충만한 삶을 사는데 돈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배움으로서.

그리고 그런 배움은, 모든 가치있는 배움이 그러하듯,
곁에 가까이 있는 사람의 삶을 지켜보면서 배우겠지.

내가 내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내가 내 삶을 온전히 살아가는 것 뿐.


옥상달빛 - 없는게 메리트
http://www.youtube.com/watch?v=Ry0UKMxCd8c

2013년 9월 12일 목요일

자기 분석과 완벽에 대한 갈망.

자기 분석이 인기 없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아마도 그것이 몹시 어렵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둘이서 하는 분석에서는 분석자가 상대방의 합리화들, 저항, 자기 도취에 상대방의 주의를 돌릴 수 있다. 
자기 분석에서는 계속 맴을 돌거나 자기가 그러는 줄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자신의 저항력과 합리화에 저버릴 위험이 있다. 정말로 자기 분석이 어렵다는 것은 부인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잘 살기 위한 다른 모든 길들도 그러하다. 그 어려움을 스피노자보다 더 간결하게 표현한 사람은 없다. "윤리학" 말미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이제까지 설명했던 것처럼 여기로 이어지는 길이 몹시 어려워 보임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찾을 수 있다. 
그 길은 좀체로 발견되지 않으므로 분명히 어려울 것임에 틀림없다. 
구원이 손에 넣기 쉽고 그래서 커다란 노고 없이 발견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을 어떻게 거의 모든 사람들이 못 보고 넘어갈 수 있었겠는가? 
모든 고귀한 것들은 그것들이 보기 드문 그 만큼 힘든 것이다." 
최후의 목적에 다다르느냐 못 다다르느냐가 문제라면 그 어려움 때문에 용기가 꺾일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앞서 말했던 것처럼 완벽을 갈망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길 중 자신이 도달하는 지점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방향으로 걷는다는 행위에 관심이 있다면, 그 어려움들은 그렇게 어마어마해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자기 분석은 그 모든 어려움들에도 불구하고 놓치고 싶지 않을 만큼의 내적 투명성과 행복의 증가를 가져다줄 것이다.

- 에리히 프롬 (Erich Fromm), "존재의 기술 (The Art of Being)"


내가 항상 지향하고자 하는 바.
완벽을 갈망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방향으로 걷는다는 행위에 관심이 있다면.
목표가 아니라 과정 자체에 관심이 있다면.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그림을 그리는 것도, 노래를 하는 것도, 춤을 추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명상을 하는 것도.

나는 걷는다. 올바른 방향으로. 헤맬지라도 계속 걷는다.

이승철 - 아마추어
http://www.youtube.com/watch?v=Bf00g81MGB0

2013년 9월 4일 수요일

세상의 구원에 기여할 수 있는 최선.

...정신분석의 승패는 머리에 떠오르는 모든 것에 주의를 기울이고 남김없이 이야기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환자에게 말한다. 환자는 중요하지 않거나 주체와 관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또는 터무니없다고 여겨 떠오르는 생각을 억누르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떠오르는 생각들을 아무런 편견 없이 다루어야 한다. 꿈이나 강박 관념 등을 원하는 대로 해명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바로 비판 때문일 것이다.

정신분석 작업 도중 나는 깊이 사고하는 사람의 심리 상태는 자신의 심리적 움직임을 관찰하는 사람의 심리 상태와는 전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자신을 관찰하는 사람의 평온함과는 반대로, 사고할 때는 깊이 사고하는 사람의 긴장된 표정과 주름진 이마가 증명하듯이 주의 깊게 자신을 관찰할 때보다 심리적으로 더 많은 활동을 하게 된다. 두 경우 다 주의력을 집중해야 하지만, 깊이 사고하는 사람은 그것 말고 비판도 한다.

그는 떠오르는 생각들을 인지한 후 비판에 따라 일부는 거부하거나 즉시 중단시켜, 일단 시작된 사고의 흐름을 따르지 않는다. 또한 전혀 의식하지 않는 사고, 다시 말해 지각하기 전 억눌러 버리는 사고들도 있다.

그와 반대로 자신을 관찰하는 사람은 오로지 비판을 억누르기 위해 노력한다. 이것이 성공하면 평상시 파악할 수 없었던 수많은 생각들이 의식에 떠오른다. 이와 같이 자기 인식을 위해 새로이 얻은 재료의 도움을 빌어 병적 관념과 꿈의 형성물들을 해석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외관상 '자유롭게 떠오르는' 것처럼 보이는 생각들에 대해 평상시 행사하는 비판을 포기하고 요구되는 입장을 취하기는 쉬지 않은 듯하다. '의도하지 않은' 사고들은 떠오르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격렬한 저항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그러나 우리가 위대한 시인이면서 철학자인 프리드리히 쉴러의 말을 믿는다면, 시적 창작 역시 이와 유사한 태도를 전제로 하는 것이 분명하다. 쉴러는 쾨르너에게 보낸 편지의 한 구절에서 자신의 부족한 창조력을 한탄하는 친구에게 이렇게 대답한다.

"내가 보기에 자네 비탄의 원인은 자네의 오성이 상상력을 강요하기 때문인 것 같네. 비유를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겠네. 

오성이 용솟음치는 관념들을, 말하자면 입구에서부터 너무 엄격하게 시험하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일 뿐 아니라 정신의 창조 활동에도 해가 되는 듯싶네. 관념이라고 하는 것은 따로 떼어놓고 보면 별 볼일 없고 또 아주 괴이할 수 있지만, 이어지는 관념에 의해 중요해지거나 마찬가지로 사소하게 보이는 다른 관념들과 결합하여 아주 유용한 구성원을 만들어 낼 수 있다네. 

...그와 반대로 창조적인 두뇌의 경우, 오성은 입구의 감시에서 물러난다고 생각하네. 관념들이 '앞을 다투어' 쏟아져 나오고, 그런 다음에야 오성은 한꺼번에 훑어보고 검사한다네.  

스스로 뭐라고 부르든지 간에 자네 같은 비평가들은 순간적이고 일시적인 무모함 앞에서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움을 느끼지만, 사실 이러한 무모함은 독창적으로 창조하는 사람들에게는 다 있는 것이고 지속되는 시간에 따라 사고하는 예술가와 꿈꾸는 사람이 구분된다네. 

그러니 자네들이 재능이 없다는 탄식은 너무 일찍 거부하고 엄격하게 구분짓기 때문이라네." (1788년 1월 1일자 서한)

- 프로이트, "꿈의 해석"



...바야흐로 1998년, 드디어 과학은 비밀의 열쇠를 손에 쥐었다. 미국의 두뇌 연구가 마커스 라이클이 자기공명영상을 연구하다가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실험 참가자가 테스트 문제에 집중하면서 생각에 골몰하기 시작하자 두뇌 특정 영역들의 활동이 늘어나는 게 아니라 줄어들었던 것이다. 당연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던 라이클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거꾸로 이 영역은 아무것도 하지 않자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테스트가 끝나고 실험 잠가자가 과제에 집중하기를 멈추자, 이 영역의 활동은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이 같은 신경 활동의 기묘한 특성을 두고 라이클은 나중에 '디폴트 네트워크 Default Network'라고 불렀다. 그러니까 이 네트워크는 우리가 어떤 특별한 것을 생각하지 않고 그저 떠오르는 대로 생각의 물결을 따라갈 때 작동한다. 


...도대체 세상의 한복판에서 살아가는 두뇌가 의식적으로 생각을 놓아버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그런 일은 왜 필요하며, 무엇을 위해 좋은 것인가?

이 물음의 답은 디폴트 네트워크가 어떤 상황에서 일어나는지 분석해볼 때 찾을 수 있다. 다양한 연구가 보여주듯, 이 데폴트 네트워커는 하루 일과 중에 긴장을 풀고 몽상을 즐길 때뿐만 아니라, 잠을 자는 동안이나 의식불명 상태의 환자, 심지어 원숭이에게서도 일어나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이 모든 정황은 디폴트 양태가 아주 근본적인 역할을 맡는다는 암시가 아닐까.

그리고 이런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디폴트 네트워크를 감당하는 뇌의 영역은 뇌졸증에 걸릴 위험이 지극히 적다는 사실에서 확인된다. 다시 말해서 이 영역은 특히 혈액순환이 왕성히 이루어지는 곳이다. 분명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음은 두뇌라는 생각 기관에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 모양이다. 이 기능이 혹시라도 잘못될까 이처럼 철저한 보호 장치를 마련해두었으니 말이다.

...쾰른 대학교의 신경과학자 카이 포겔라이(Kai Vogeley)는 디폴트 네트워크야말로 우리를 비로소 인간답게 하는 능력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 것이라고 확인한다.

"우리는 인간이 자기 자신을 두고 생각을 할 때 두뇌의 어떤 영역이 활동하는지 알고 있다."

...이런 해석을 뒷받침하는 사실은 정신병을 앓는 환자의 '디폴트 양상'이 정상인의 그것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이렇게 볼 때 '아무 생각 없음'은 우리의 정신건강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것이다. (...)


"합리적이고 의식적으로 계속 문제와 씨름하라. 그러나 결정은 미루어두자. 더 이상 신경 쓰지 말고 잠자리에 들어 그 문제를 베개 삼아 잠을 자도록 하자. 그럼 당신의 대뇌피질에서 자리한 무의식의 직관이라는 네트워크가 당신을 위해 나머지 일을 처리할 것이다."

생물학자이자 독일 학술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두뇌 연구가 게르하르트 로트 Gerhard Roth 의 충고다.


- 울리히 슈나벨 (Ulrich Schnabel), "휴식, 행복의 중심"

자신을 알아가는 것과 창조적인 활동을 하는 방식이 매우 유사하다는 것.
다시 말하면 창조 활동은 자신을 알아가는 활동이라는 뜻이겠지.

우리는 너무 의식과 이성의 힘을 과대 평가하고 강요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러니 지금 우리가 자신에게 요청할 것은 좀 더 의식을 놓아주는 일이다.

깊이 사고하는 것은 잠시 놓아두고, 자신을 관찰하는 연습을 하자. 편안하게.
아래의 프레트 루크스 말대로, 그게 우리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나도 믿는다.

"두뇌는 저 혼자서 기가 막힐 정도로 잘 논다. 말하자면 두뇌가 자기 자신 안으로 산책을 하도록 내버려두는 게 상책이다."

- 두뇌 연구가 울프 징거 Wolf Singer

"긴장을 풀고 편히 쉬세요. 
아마도 그게 당신이 세상의 구원에 기여할 수 있는 최선일 것입니다."


- 경제학자, 환경문제전문가 프레트 루크스



이소라 - Track 1

2013년 9월 1일 일요일

눈물이 차오르는 밤.

A에게

안녕. 잘 지냈어? 
당신에게 정말 꽤 오랜만에 편지를 써. 거의 보름은 넘은거 같은데. 그동안은 너무 무서워서 쓸 수가 없었거든. 당신에게 글을 쓰려하면 머리가 고통스러웠어. 비유법이 아니라 실제로. 

난 당신이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궁금해. 나는 당신이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길 바라고 있는 걸까? 나를 생각하며 아파하길 바랄까, 나를 생각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고 있길 바랄까. 

후자를 생각하면 그래도 아련하게 가슴이 조금 매이고 눈물이 차. 아직은. 그렇지만 이제 머리가 아프진 않아. 죽을 것 같지는 않아.

당신을 못 보게 된 이후, 난 길거리에서 당신을 아주 일부분이라도 떠올리게 하는 사람을 스칠 때마다 당신의 모습이 선명하게 머릿 속에 떠올라.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당신을 떠오르게 하는 매개체중 많은 경우가 옷인거 있지? 

내가 몰랐었는데 당신의 옷차림에 많이 눈을 빼앗겼었단 뜻일까? 당신은 참 그렇게 다양한 옷들을 (물론 언니 옷이라지만) 입고 날 보러 와줬던 거. 내가 같은 옷을 입은 모습을 본 것이 거의 손에 꼽을 정도였으니. 그만큼 당신이 나를 생각해줬던 것이겠지.

만난지 일주일도 안되었을 때, 당신은 벌써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좋아하지 않는 것들을 파악하고 날 위해주었지. 그만큼 나를 배려해주고 싶었던 것이지.

이제와 생각해보니 얼마나 나를 위해주었는지 나를 생각해주었는지 나를 배려해주었는지 더 알게 되는 것 같아. 당신은 나와 함께 있을 때, 나를 위한 모습들을 나에게 주었어. 이걸 깨달으니 눈물이 흘러. 생각보다 얼마나 힘들었을지.

당신은 아마 나와 함께 있지 않을 때, 나를 위하지 않는 모습들을 챙겼겠지. 나를 만났을 때, 그 모습들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당신이 나를 하루 종일 보는 것이 힘들다고 했던 것은 당연한 것이었던거지. 상대에게 긍정적인 감정만을 표출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데. 

그대는 나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던 것일까. 그대는 내가 그대를 좋은 사람으로 보아주길 바랬던 것일까. 그대가 나에게 바랬던 것은 무엇일까. 그대를 위해 내가 해줄 수 있었던 것을 무엇일까. 지금 내가 그대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으니, 더욱 절실하게 알고 싶어.

어쩌면 내가 그대의 부정적인 감정을 소화할 수 없는 사람으로 비춰졌을 수 있겠지. 아니 내가 무의식중에 그런 감정들을 받아들이지 않았을지 모르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너무도 그대에게 미안해. 너무. 눈물이 차올라.

시간이 이렇게 야속한 때가 있을까. 냉정하게도 시간은 뒤도 안보고 가버려.
이제 내게 주어질 당신과 함께할 시간은 얼마일까. 
당신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남았을까.

내가 가장 바라는 것에 대해
내가 가장 무력하다는 것은 너무해.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지.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받아들이는 것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어.

얼마나 자만했던가.
오늘 밤은 눈물이 차오르는 밤이 되겠네.

2013.09.02. 새벽

시와 (Siwa) - 아주 작게만 보이더라도

확신은 없어.

내가 진심으로 이야기 나누는 너에게

나도 항상 고민을 해. 내가 너의 이야기를 듣고 그에 대하여 이렇게 말해주는 것이 정말 옳은 것일까. 답은 모르겠어. 나 역시 사람이니까. 내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이런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정말 너를 위한 것일까, 내 생각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회 속에서 잘 적응해가려는 너를 내가 괜시리 잡아 흔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널 위해 하고 있는 행동들이 사실은 너에게 좋지 않은 것들은 아닐까. 모르겠어. 나도 확신은 없어.

하지만 최소한 난,
내가 너에게 말한 것들을 책임질 마음으로 이야기를 해.

나중에, 먼 훗날 언젠가 너가 나에게 그 때 왜 날 그렇게, 그런 방향으로 나의 삶이 흘러가도록 했냐고, 왜 잘 살고 있던 날 흔들었냐고, 나를 비난하고 욕할 경우, 그 비난들을 오롯이 받아들일거야. 그런 각오로 나는 너에게 나의 생각을 이야기해.

내가 실수를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 순간 진심으로 널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고, 그에 대해 책임을 피하지 않을거야. 그게 내가 생각하는 나의 최선의 길이기 때문에.

이론과 실험이 있지만 그것들이 결코 어떤 것도 확실하게 증명해주지 않는 세계. 답을 알 수 없고, 답이 있는지도 알 수 없고, 내가 맞았는지도 알 수 없는. 시간이 흘러도 알 수 없을.

내가 가려고 하는 세계는 그래.

- 2013. 09. 02. 새벽

뜨거운 감자 (Hot Potato) - 수학이 좋다.

균형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하는 사람을 조심해야 하듯이
각자의 생각이 모두 그 나름 옳다고 하는 사람도 조심해야 한다.

극단적인 절대주의와 
극단적인 상대주의.

둘 다 균형을 잃은 것에는 차이가 없다.
한 쪽에 치우치는 것이 편한 선택이지만,

우리는 그 둘 사이의 긴장감을 견디면서 균형을 잡아가야 한다.



가을방학 (Autumn Vacation) - 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Between Yellow and Red)
http://www.youtube.com/watch?v=ydXfI95DweY